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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 클리닉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올 여름은 특히 무더위가 어느해보다도 일찍 시작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속시원하게 다리를 드러내지 못하고 남모르는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종아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50대 이상의 남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 최근 여름철을 맞아 미용상의 이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리 붓고 저린 하지정맥류… 방치 땐 혈전·부종 등 합병증 유발

평생 사무직으로 일해 온 탓에 하루에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업무를 해 온 52세의 정 부장. 늘 같은 자세로 앉아있다 보니 하체의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퇴근 무렵이면 다리가 퉁퉁 붓는 경우가 많았다. 수년 전부터 종아리 표면에 푸른 혈관이 튀어나와 울퉁불퉁해 보이긴 했지만 항상 긴 바지를 입고 다니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그는 다리가 무겁고 종아리가 저리는 통증을 수시로 느꼈고, 다리 부종도 한층 심하게 나타났으며 밤에 쥐가 자주 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정맥 속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고여 있거나 역류하게 되는 질환이다. 교사나 승무원 등 오래 서있는 직업군이나 늘 앉아서 일하는 직업 등을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방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는 범위가 종아리에서 허벅지 부위까지 넓어지고, 경련이나 부종, 혈전과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부작용 적고 회복 빠른 고주파 정맥폐쇄술 최근 각광

지인의 추천으로 혈관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는 중앙대병원 혈관외과를 찾은 정 부장. 먼저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다리 정맥의 어떤 부위에 역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치료 방법과 범위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검사다. 그의 경우, 늘어난 혈관 안에 혈액이 계속 머물러 있다 굳어서 혈전이 돼 통증이 발생한 것이었다. 담당 교수는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통해 고주파를 쏘아 늘어난 혈관을 폐쇄시키는 시술을 권했다. 이른바 ‘고주파 정맥폐쇄술’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빠르게 정맥을 폐색시킬 수 있어 주변 신경손상 등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피부를 절개하고 늘어난 혈관을 제거하는 기존의 수술 보다 회복기간도 짧아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문제가 생긴 정맥은 어차피 혈액을 제대로 순환시키는 기능을 못하고 있어 폐쇄하거나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건강에 문제는 없다. 하지 표피의 정맥이 없다 해도 다리 깊숙이 있는 다른 정맥들이 혈액을 올려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서 있는 자세 피하고 다리 스트레칭으로 예방

드디어 시술을 마친 정 부장. 그동안 통증의 원인이 됐던 큰 복재정맥(다리 표피의 정맥 중 하나)을 고주파로 폐쇄하는 치료를 하고, 종아리 아래쪽에 튀어나온 혈관들은 작은 절개를 통해 모두 제거했다.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한 그는 수술 다음날 퇴원했다. 치료 후 그동안 보기 흉했던 다리는 몰라보게 매끈해졌다. 늘 무겁게 느껴졌던 하체는 한결 가벼워졌고 저릿한 통증도 사라졌다.

하지정맥류의 예방을 위해서는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틈틈이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